일본유산에 등재된 1300년의 역사가 깊게 배어 있는 고대 국제 도시 ‘서쪽의 수도(서쪽 수도)’

‘일본서기’에는 “지쿠시에 오즈쓰미를 만들어 물을 비축한다. 이름하여 미즈키라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즈키 유적의 특징은 길이 약 1.2km, 높이 약 10ｍ, 최대폭 80ｍ의 토루이며 판축공법과 시키소다공법 등 당시의 최첨단 토목 기술이 구사되어 만들어졌습니다. 토루 전면에는 폭 60ｍ·깊이 4ｍ의 해자가 있습니다. 토루에는 나무 홈통(목제 도수관)이 매설되어 나무 홈통을 통해 해자로 물을 대고 저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루에는 동서로 성문이 설치되었고 동문과 서문의 내측(남쪽)에서 발견된 다수의 건물은 왕래를 감시하는 병사와 관리동 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동서 문은 나라시대에 와서 기와로 지붕을 이어 장려한 모습으로 정돈되고 서문은 외국 사절을 맞이하고 동문은 수도에서 온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또한 다자이후에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과의 이별 장소이기도 했으며 동문은 수도로 돌아가는 오토모노 다비토와 고지마라고 하는 여성과의 이별 노래의 무대였습니다. 그 후에도 토루의 수리와 문을 재건하며 다자이후를 수호했는데 헤이안시대 말에는 그 역할이 끝났습니다.

‘일본서기’에 ‘오즈쓰미’라고 형용된 미즈키 서쪽에는 골짜기를 차단하듯 가미오리미즈키 유적, 오도이미즈키 유적, 덴진산미즈키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큰 제방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소미즈키’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모두 여러 층으로 흙을 쌓아올려 견고한 토루인데 장소에 따라 조금씩 흙을 쌓은 방법이 달라서 지형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공법을 달리했습니다. 오도이미즈키 유적의 발굴 조사에서는 토루 아래 물을 대는 나무 홈통‘목제 도수관’이 발견되었고 나무 홈통의 침하를 막기위해 침목을 놓는 토목 기술과 판재끼리 연결하는 건축 기술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평야를 차단하는 미즈키와 함께 일련의 방영 시설로 지어진 소미즈키군도 당시의 수준 높은 기술이 사용된 토목 유산입니다.